쿵야 캐릭터가 더 유명한 추억의 게임 야부리
오랜만에 추억의 게임 야채부락리를 접속해 보았습니다. 쿵야 캐릭터는 다들 아실 텐데, 게임을 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카카오톡 이모티콘이나 애니메이션,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짤, 굽네치킨을 비롯한 다양한 콜라보로 캐릭터의 존재는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몇 년 전 궁금해서 한번 접속하려고 다운로드하였던 게임이 아직도 그대로 설치가 되어 있길래 블로그에 글이나 써볼까 싶어서 접속했습니다.
야채부락리 홈페이지는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의 접속인데도 업데이트도 이벤트도 멈춘 지 몇 년이 지났기 때문에 별도의 대용량 패치 없이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이벤트가 무려 2013년인 걸 보면, 서버만 오픈해 놓았지 게임 자체를 개발하는 것은 완전히 멈춘 상태로 보입니다. 공지사항에는 간간이 개인정보 관련 필수 공지글이나, 휴무나 연휴 때 고객센터 운영안내 등만 올라오고 있습니다.
야채부락리 야채마을 메인화면입니다. 옛날 기억 그대로의 모습인데, 겨울이라 그런지 맵에 눈이 쌓여 있네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야채부락리 마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채널에 무려 200명이 넘는 인원이 접속하고 있다고 하길래 들어가 보았습니다.
200명이 넘는 사람이 접속해 있긴 한데, 일부 길드들이 방을 여러개 만들어 상단 방을 대다수 차지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도 봤던 것 같은 익숙한 길드명들이 보이는 것을 보면 아마 야채부락리는 저와 같이 일부 추억을 찾고자 하는 분들 일부와 대부분의 고인물 이용자들만 모여 있다고 생각되는 느낌입니다. 다중클라이언트 접속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클라이언트를 켜서 접속하여 인원수가 더 뻥튀기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습니다.
야채부락리 낚시터 쩔방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경험치 습득률이 높은 파티장이 바닥에 리젠되는 음식을 먹고 파티원들은 그 경험치의 일부를 함께 받는 시스템입니다.
야채부락리 게임 방식이 굉장히 특이한데, 공략을 말씀드리자면 승급 퀘스트를 진행하기 전까지는 야채부락리 마을 낚시터 쩔방에 들어오셔서 파티가입을 하신 후 쩔을 받고 레벨업을 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쩔방을 운영하는 곳의 파티장의 경험치 습득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아마 가입하자마자 순식간에 몇십 레벨업은 금방 합니다. 만약 레벨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마을을 잠깐 나가서 칠성당에서 승급 퀘스트를 진행하면 레벨이 풀리니 다시 동일하게 쩔을 받으시면 됩니다.
매크로를 계속 돌리시기 때문에, 파티 자리가 남아있다면 낚시터 접속 후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접속해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위치에 가만히 있으면 파티신청을 자동으로 해 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맵인 수연이네 대청마루 방을 만들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내부에 이동요소가 많아서 자주 만들어서 놀았던 맵으로 기억합니다.
야채부락리는 마을에도 가끔 대형쓰레기나, 이런 몬스터들이 등장합니다. 마을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그리 강력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는 저레벨 캐릭터로 잡기 힘들어서 다 같이 모여서 몬스터를 때려 잡기도 했는데, 지금은 레벨업이 너무 쉬워서 대부분 한두 번 공격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마을에 종종 쓰레기나 음식이 떨어지는데, 쓰레기를 주우면 쓰레기통에 모아서 칭찬지수와 교환이 가능하고, 음식을 먹으면 경험치를 얻습니다. 아까 낚시터에서 보았던 경험치와 제 경험치가 너무 차이가 나네요 ^^;
야채부락리의 상점인 구판장입니다. 여러가지 아이템을 판매하는데, 기능을 강화해 주는 특수기능 아이템은 대부분 캐시입니다. 칭찬지수 아이템은 능력치도 낮고, 종류도 별로 없어서 예쁘게 꾸미긴 힘듭니다. 야채부락리가 어린아이들이 할 것 같은 동심게임인데도 불구하고 과금 요소가 엄청난데요.
기능성 아이템은 영구제가 없으며, 모두 기간제입니다. 또한 이 기능을 추가로 강화하기 위해서도 캐시 아이템이 필요하고, 그 캐시 아이템으로 강화를 해도 기능이 랜덤으로 붙기 때문에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계속 캐시아이템을 사용해서 강화를 재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템 부위 하나를 맞추는 데 상당한 금액이 소요됩니다.
야채부락리에서 가장 가성비 있다고 생각하는 캐시아이템이 쿵야 캐릭터입니다. 쿵야는 기본적으로 기간제 가격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무제한을 선택하면 대부분 9,900원에 서비스 종료까지 사용이 가능한 영구 쿵야 캐릭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체리쿵야가 제일 능력치가 좋은데, 이 쿵야 캐릭터에도 추가적인 과금 요소가 있습니다.
쿵야 캐릭터마다 주어지는 능력치가 '범위' 로 지정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한 쿵야의 경험치 추가 획득률 범위가 20% ~ 200% 라고 한다면 최초 캐릭터 구매 시 그 범위 사이에서 랜덤으로 수치가 지정됩니다. 따라서, 캐릭터를 구매했는데 경험치 획득률 옵션이 40% 가 나왔다면 완전 하위 옵션이기 때문에 다시 재설정을 해야 하는데, 그 재설정 아이템이 캐시입니다. 재설정 아이템도 랜덤이기 때문에 운이 정말 나쁘다면 캐릭터 옵션 설정에도 많은 과금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무조건 본인이 직접 충전을 하거나 캐시 아이템 선물을 통해 유료아이템을 얻어야 했다면 지금은 장터라는 시스템이 업데이트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부 캐시아이템은 여기서 칭찬지수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칠성당에도 겨울이라서 눈이 쌓여 있고 칠성당 할아버지가 따듯한 옷을 입고 있군요. 많은 사람들이 잠수를 타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많이 썰렁한 모습입니다.
쓰레기장에서는 망태기에 모아두었던 쓰레기를 칭찬지수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를 교환할 때마다 소소한 가챠를 진행할 수 있고, 쓰레기장 주인 옆의 소녀에게서 칭찬지수 아이템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어느 곳을 가도 다소 썰렁한 모습이네요.
길드를 들어가지 않는 이상 사람과의 교류를 원활하게 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는 힘들어 보이는데, 아마 길드에 들어가도 귀여운 쿵야 아바타 채팅게임 정도의 느낌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과금을 꾸준히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야채부락리 서버가 종료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조금 감사해지기도 하네요. 브금이 자연적이고 좋기 때문에, 뇌 비우고 잠깐 하는 용도의 게임으로는 괜찮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야채부락리는 PC로 한정하지 않고 PC느낌 그대로 모바일로 나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게임 조작 방식이나 플레이 방식이나 모바일에 딱 적합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공간의 제약 없이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된다면 힐링게임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